9월 16일(수)부터 9월 27일(일)까지 양산 페이스 나무 오로라 갤러리에서 열려.
조각가 김태호의 개인전 《파편화된 균열로부터 생성된 새로운 공간》이 오는 9월 16일(수)부터 9월 27일(일)까지 경남 양산에 위치한 스페이스 나무 오로라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김태호 작가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고통과 무기력, 존재의 공허 같은 비정형의 감정들을 다각형 파편이라는 조형 언어로 시각화하여 선보인다. 작가노트에 따르면 그에게 ‘죽음’이란 단순한 육체의 소멸을 넘어 감정이 기능을 상실하는 정서적 무중력 상태를 의미한다. 작가는 이러한 심리적 소멸의 상태를 물질화함으로써, 붕괴 이후 도래하는 정서적 재구축의 공간을 탐색한다.
대표 연작 <내재적 근원>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우레탄 도장을 활용하여 감정과 존재의 단층들을 조형화한 작품이다. 작가는 다각형 구조로 내면의 분열을, 반사 표면으로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감정의 복합적 성질을 표현했다. 날카롭게 갈라진 파편들은 서로 맞물리며 존재가 스스로를 다시 구성하는 최초의 단위이자, 현실적 제약을 넘어 관객의 감정에 따라 반향하는 주관적 차원의 심리적 무대로 거듭난다.

미술평론가 김성헌(부산미술협회 학술평론 회장·스페이스 나무 아트센터장)은 "김태호의 조각에서 파편 사이의 검은 선과 틈은 단순한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경계"라며 "거울처럼 빛나는 표면이 관람자와 풍경을 분절해 받아들이면서 시선과 빛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형상을 만들어낸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평론가는 중심에서 외곽으로 퍼져 나가는 구조에 대해 "우주의 기원인 빅뱅의 순간처럼 응축된 힘이 파열되고 다시 질서를 이루는 과정"이라며, "작가는 감정의 소멸 그 자체보다 '존재가 어떻게 다시 시작되는가'를 묻고 있으며, 작품 속 균열은 빛과 생명이 태어나는 새로운 통로 역할을 한다"고 해석을 덧붙였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감정이 무너지고 흩어지는 파편 속에서 삶의 근원적인 힘과 내재적 생명성을 마주하고, 관객 각자의 내면을 깊이 성찰해 보는 뜻깊은 여백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