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하림 화백의 개인전 ‘빛이 머문 자리―땅에서 피어, 하늘을 향하다’가 9월 11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강동구 루미갤러리에서 열린다. 루미갤러리는 달빛아트갤러리의 자매 갤러리이다. 이번 전시는 성하림 화백이 오랫동안 천착해 온 달항아리와 꽃을 중심으로 생명과 풍요, 그리고 비움과 평온의 의미를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성하림 화백은 1980년대부터 주변의 기물과 배경, 그림자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화면 중앙에 달항아리를 배치하는 독창적인 구성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의 대표적인 소재인 달항아리와 시각적 생명력을 더하는 꽃이 함께 어우러진다.
성 화백에게 달항아리는 단순한 전통 도자기의 형태가 아니다. 옛날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장독대 위에서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빌었던 간절한 마음, 그리고 생명과 번영을 기원하는 염원이 달항아리의 둥근 형태에 담겨 있다. 특히 그림자 없이 맑은 바탕 위에 우뚝 서 있는 달항아리는 복잡한 현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휴식과 평온을 전한다. 화면의 넓은 여백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어 있는 공간은 단순한 빈자리가 아니라, 생각을 내려놓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내면의 공간이 된다.
성하림 화백의 또 다른 특징은 전통적이고 소박한 달항아리 위에 장미와 진달래 등 생명력 넘치는 꽃을 가득 피워내는 구성이다. 정적인 달항아리와 역동적인 꽃의 만남은 작품에 은은한 화려함을 더하면서도 화면 전체에는 여유와 풍요로움을 만들어낸다. 둥근 달항아리가 상징하는 비움과 평온에 꽃이 상징하는 생명과 기쁨이 더해지면서 독특한 조형미를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러한 달항아리와 꽃의 미학에 집중해 온 성하림 화백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전시 제목인 ‘빛이 머문 자리’처럼 작가의 화면에는 강렬한 장식보다 은은하게 머무는 빛과 여백이 존재한다. 땅에서 태어난 달항아리가 꽃을 피우고 마침내 하늘을 향하는 모습은, 인간의 삶 역시 고단한 현실을 딛고 보다 밝고 평온한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성하림 화백 개인전 ‘빛이 머문 자리’는 9월 11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화요일은 휴관한다. 추석 연휴인 9월 24일과 25일에도 휴관한다. 전시 첫날인 9월 11일 오후 2시에는 ‘작가와의 대화 및 사인회’도 마련된다. 전시장인 루미갤러리는 서울 강동구 상암로 315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