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본격화된 가운데, 수험생들 사이에서 ‘하향·안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내년부터 대입 제도의 큰 폭 변화와 더불어 국립대 무상등록금 등 여러 정책적 변수가 예고되어 있어, 대다수 수험생이 ‘올해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입시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 및 모집단위별로 교과 반영 방식과 평가 요소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단순 내신 등급만으로 합격 가능성을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동일한 성적대라도 당락을 가르는 기준이 전혀 다르다. 대학마다 세부 반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나, 전공 관련 선택과목 이수 내역, 학업성취도 추이, 진로 역량과 연계된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등은 주요 평가 항목으로 꼽힌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전공 관련 교과 성적 및 권장과목 이수 여부, 학교생활 충실도, 공동체 역량(리더십, 나눔·배려) 등을 정성적으로 종합 평가한다. 따라서 단순히 전년도 합격선(입결)만 보고 지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시 6회 지원 카드 역시 기계적인 ‘상향·적정·안정’ 배분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올해는 전반적인 입시 지형의 변수가 많아 전년도 결과만으로 적정과 안정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9월 모의평가를 비롯한 모의고사 성적 추이를 수시 지원 전략에 반드시 연계해야 한다. 수능 이후 정시에서 진학 가능한 대학 선을 가늠하지 않은 채 수시 지원에 나설 경우, 합격 가능성을 지나치게 낮추거나 반대로 정시 기회를 놓치는 ‘수시 납치’를 겪을 수 있다.
경남 지역 진학 현장에서도 학생부와 모의고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교차 분석하는 맞춤형 개별 상담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창원문성고등학교에서 20여 년간 진학지도를 담당하고 경남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및 EBS 입시강사를 지낸 허용회 전 회장은 “수능을 앞둔 시점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내신 성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며 “다만 수능 최저 충족이 쉽지 않은 만큼 남은 기간 수능 공부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전 회장은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건국대, 서울과학기술대, 부산대, 부경대 등 주요 대학 입학처 교사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장 입시 전문성을 다져왔다. 퇴직 후에는 경남교육청 퇴직교사 상담 활동과 함께 창원 상남동에서 입시컨설팅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대학 지원과 관련해 허 전 회장은 “특히 부산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자연계열은 반영 영역에 변화가 있어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예상되므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단순히 대학이나 학과 간판만 보고 지원하기보다 학생 개인의 진로와 학업 역량에 맞춰 교과·종합·논술 전형을 균형 있게 분배해야 한다”며 “수험생 독단적인 판단보다는 학교 선생님과의 상담을 우선시하고, 수시와 정시를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전체적인 입시 로드맵을 완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