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딕 아트 얼라이언스’ 제주 출범…한국·몽골 5개 문화예술기관 협력
부산 복합문화공간MERGE? 합류…전시 넘어 작가·큐레이터·기관 연결
한국과 몽골의 현대미술 교류가 개별 전시와 작가 교류를 넘어 장기적인 국제예술 네트워크로 확대된다. 울란바토르에서 시작된 한·몽 미술 교류가 베니스와 광주 등 국제 교류 현장을 거쳐 제주에서 새로운 국제 네트워크로 결집했다.
그러나 이번 제주 전시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몽골관의 재개최나 연장 전시가 아니며, 광주비엔날레가 제주에서 공식적으로 개최한 전시도 아니다.
제주 전시는 별도의 기획과 참여 주체에 의해 추진된 독립적인 한·몽 현대미술 전시로, 그동안 축적된 양국 문화예술 교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몽골의 예술가와 큐레이터, 미술기관,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국제예술 네트워크 ‘노마딕 아트 얼라이언스(NOMADIC ART ALLIANCE·NAA)’가 지난 6일 제주에서 공식 출범했다.
민간 차원에서 NAA라는 새로운 국제 네트워크가 출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시에는 아누나란, 바타르조리그, 바트에르덴, 날바야스갈랑, 툩신자르갈, 히식수렌, 시지르바타르, 오트곤툩스, 노민 등 몽골 작가진과 권기철, 김미지, 노유승, 박상남, 석점덕, 성백, 이재영, 임희정, 전홍식, 진해주, 허종하 등 한국 작가진이 참여해 기억과 장소, 정체성에 관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퍼포먼스 대표 작가이자 부산문화재단 ‘2026 올해의 포커스 온’ 작가인 성백의 신작 라이브 퍼포먼스 〈Messenger_순환하는상처〉가 펼쳐졌다.

작가는 식물, 물, 흙, 신체를 매개로 가지치기와 잔재를 품는 행위를 통해 단절과 상처가 새로운 생명으로 환원되는 섭리를 표현했다. 또한 기계문명의 속도감과 고립을 다룬 10분 분량의 퍼포먼스 영상 작품 〈Messenger_생태적 인간2026〉도 함께 공개되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의 작업은 기억을 과거에 고정된 사건의 기록으로 바라보기보다 현재의 몸과 경험을 통해 다시 생성되는 것으로 바라본다. 이는 NAA가 주목하는 ‘기억의 이동’이라는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귀포시 안덕면 뒤샹갤러리에서 한국과 몽골 작가들이 참여한 국제 현대미술전이 열렸다. 한국과 몽골 작가들은 회화와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억과 장소, 이동과 공동체,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서로 다른 시선을 선보였다.

참여 작가·기획자는 몽골 작가 아누나란(ANUNARAN) 바타르조리그(BAATARZORIG) 바트에르덴(BAT-ERDENE) 날바야스갈랑(NARBAYASGALAN) 툩신자르갈(TUVSHIN JARGAL) 히식수렌(KHISHIG SUREN) 시지르바타르(SHIJIR BAATAR) 오트곤툩스(OTGON TUGS) 노민(NOMIN) 등이 참여하였다. 한국 작가로는 권기철, 김미지, 노유승, 박상남, 석점덕, 성백, 이재영 임희정, 전홍식, 진해주, 허종하 작가 등이 참여 했다.
이번 출범을 기점으로 NAA는 국경과 지역을 넘어 아시아 및 유라시아 주요 도시로 국제적 연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몽골 국립현대미술관의 오트곤치메그 먀그마르(Myagmar Otgonchimeg) 관장은 출범식에 참석해 한국과 몽골의 현대미술 교류가 개별 작품과 전시를 넘어 예술가와 큐레이터, 기관이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로 발전하는 데 힘을 보탰다.

몽골 블루선 현대미술센터 바트사이한 대표도 양국 예술가들이 작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서세승 칠곡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노마딕 아트 얼라이언스는 특정 전시를 위한 일회성 협력이 아니라 사람과 기억, 예술이 이동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장기적인 네트워크”라며 “울란바토르에서 시작된 교류가 베니스와 광주 등 여러 국제 교류 현장을 거쳐 제주에서 새로운 네트워크로 출범한 만큼 앞으로 몽골과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유라시아의 다양한 도시로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