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정보신문] 신승철 기자 = 올해 6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 거래금액이 6억6258만 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6억6230만 원을 넘어선 수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9월 처음 6억 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난해 10월 이후 전세 공급이 줄어든 점이 전셋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집주인들이 일정 기간 실거주 의무를 지게 되면서 전세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 어려워졌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6월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1078건으로, 지난해 말 2만3263건 대비 9.4% 감소했다.
전세 보증금 상승 속도는 매매가격 상승률을 크게 앞섰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평균 전세 보증금은 7억3342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은 13억5940만 원으로 1810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전세 보증금의 상승폭이 매매가격 상승액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셈이다.
전세 매물 감소와 보증금 상승은 임차인들의 월세 전환을 가속화했다. 높은 전세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지자 반전세나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올해 6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9718건으로 전세 거래 8002건보다 1716건 많았다. 5월에는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를 32건 앞섰으나 한 달 만에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시장 불안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군과 교통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7월 서울 전세가격전망지수는 136.1로, 지난 4월부터 넉 달 연속 130선을 넘었다. 이는 향후 전셋값 상승 기대가 지속된다는 의미다.
또한 앞으로 입주 예정인 신규 아파트 물량 감소도 전세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2만5281가구에서 2027년 1만8682가구, 2028년 1만3683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입주가 줄면 전세 공급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전세난 장기화 우려가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신규 매물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입지와 학군, 교통 여건이 우수한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