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34조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각각 7조원대의 수주고를 기록했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두산건설이 수주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들 건설사는 서울과 지방에서 대형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시공권 확보에 적극 나섰다.
현대건설은 서울 압구정3구역과 5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GS건설은 성수1지구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돼 주목받았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재개발과 신반포19·25차 재건축 사업을 맡는다. 두산건설은 전국 10개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2조6426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해 업계 5위에 올랐다. 서울 내 중소형 정비사업뿐 아니라 부산과 의정부의 대규모 재개발, 공공재개발과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도 포함됐다.
건설사들은 수주 경쟁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대안 설계, 특화 조경, 커뮤니티 시설, 금융지원, 공사 기간 단축 방안 등을 내세워 우위를 다퉜다. 수주액은 각 건설사가 조합에 제시한 상품과 사업 조건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상반기에 도시정비사업 수주량이 많았던 건설사들은 일반 분양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거뒀다. 두산건설은 경기 수원에서 공급한 ‘두산위브 더센트럴 수원’ 단지가 1순위 청약에서 14.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분양 단지들도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 GS건설이 창원에 공급한 ‘창원자이 더 스카이’는 6.75대 1, 대우건설이 충남 청주에서 분양한 ‘청주 푸르지오 씨엘리체’는 6.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은 브랜드 가치를 비롯해 설계, 공사비, 금융 조건, 사업 기간, 시공 경험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되는 과정”이라며 “수주 상위권에 오른 건설사들이 참여한 분양 단지는 수요자 입장에서 브랜드와 사업 안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수주 실적이 우수했던 건설사들이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선보인다. 총 5007가구 규모이며 이 중 1800여 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GS건설은 양천구 옛 KT 목동 부지에 ‘목동윤슬자이’를 공급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114~203㎡, 총 651실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서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를 분양한다. 총 1438가구로 전용면적 59~114㎡로 구성됐다.
두산건설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경기 부천에서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을 분양한다. 지하 8층에서 지상 최고 49층, 7개 동으로 아파트 1728가구와 오피스텔 280실이 포함된다. 이 중 아파트 1158가구와 오피스텔 261실, 총 1419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해당 단지는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서해선이 정차하는 소사역과 도보 거리 내에 위치하며, 소사역에서 서해선으로 연결되는 부천종합운동장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정차가 예정돼 있다.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주거 수요가 집중될 전망이다.
도시정비사업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낡은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건설사 간 경쟁도 심화되는 추세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하반기 분양 시장에서는 대규모 단지들이 공급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