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 준공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1만2251채로 전년 동기 2만9420채 대비 58.4% 감소했다. 전체 주택 준공 물량 역시 1만5160채로 전년 동기 3만1618채보다 52.1%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적인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준공 주택은 10만3735채로 작년 동기 20만5611채보다 49.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준공 물량이 급감하면서 단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택 공급은 인허가와 착공 단계를 거쳐 준공까지 보통 2~3년이 소요된다. 2022년과 2023년에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영향으로 건설 경기가 위축된 점이 현재 준공 물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인허가와 착공 물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인허가 건수는 1만6377채로 전년 동기 2만352채 대비 19.5% 감소했다. 아파트 착공 물량은 9421채로 전년 동기 1만736채에 비해 12.2% 줄었다. 다만 서울 전체 주택 착공 물량은 1만3121채로 전년 동기 1만2866채보다 2% 소폭 증가했다.
연세대 상남경영원 고준석 교수는 “주택 공급 지표들이 일제히 감소하면서 중단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은 매수자 불안을 키우고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주택 거래량도 줄어든 상태다. 6월 서울 전체 매매 건수는 1만2094건으로 전년 동월 1만5442건보다 21.7% 감소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742건으로 28.4% 줄었다. 전월세 거래 역시 6만7976건으로 전년 동월 7만4896건 대비 9.2% 감소했다.
전월세 시장에서는 월세 비중이 확대됐다. 6월 서울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보증부 월세 및 반전세 포함) 건수는 4만701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에 그쳤다. 반면 전세 거래는 2만959건으로 22.1% 감소해 하락 폭이 더 컸다. 상반기 기준 서울 월세 거래 비중은 69.8%로 전년 동기 63.7%보다 6.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전국 미분양 주택은 6월 말 기준 6만7464채로 전월 6만5239채보다 3.4% 증가했다. 이 중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 주택은 2만9786채로 전월 2만9350채보다 1.5% 늘었다. 미분양 주택 증가는 건설 경기 둔화와 주택 수요 감소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과 전국 주택 시장 모두 공급 감소와 거래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중장기 주택 수급 불균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준공 물량 급감으로 단기 공급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월세 선호 현상은 주거 형태 변화와 맞물려 전월세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부동산 시장 안정과 주택 정책 방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