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전용면적 85m²를 초과하는 오피스텔 매매 가격이 처음으로 평균 14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이들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14억101만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평형대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4.94로 15개월 연속 상승하며 2020년 6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현대하이페리온 오피스텔 전용면적 114m²는 지난달 26억4353만 원에 거래됐다. 이 금액은 해당 단지 역대 최고가로, 396실 규모 대형 오피스텔 매물이 20억 원을 훌쩍 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주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실거주 의무가 없는 오피스텔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며 “목동은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자녀 동반 실거주와 임대 목적의 매입이 늘면서 대형 평형 호가가 1년 만에 3억 원가량 뛰었다”고 전했다.
오피스텔 전세 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DMC상암이안1단지 전용 103m²는 지난달 6억4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역대 최고 보증금을 기록했다. 이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신혼부부와 가족 단위 수요자들이 역세권 오피스텔 전세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매물이 매우 희소해 전세 매물은 2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전용 85m² 초과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28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219건 대비 29.2% 늘었다. 아파트 가격 상승과 함께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가 아파트(40%)보다 완화된 오피스텔(70%)에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점 역시 매입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한국은행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127로, 6월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9월(1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100 이상일 경우 소비자들이 향후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담대 금리 상승과 시중은행 대출 한도 축소가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영산대 부동산학과 서정렬 교수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오피스텔은 변동성이 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아파트보다 가격이 더 크게 떨어질 위험도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 매물 부족 현상과 전월세난이 심화하면서 중대형 오피스텔이 대체 주거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매매가뿐 아니라 전·월세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영향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