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영어는 달라야 한다 - 일본식 영어 파이팅

일상 속 일제 잔재, 일본식 영어

출처: 뉴스포인터 

 

 우원식 국회의장 덕에 다시 떠오른 단어 ‘아리아리’, 힘을 내자는 의미를 담은 구호로 좋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공식 인사이자 응원 문구로 사용된 말이기도 하다. ‘없는 길을 찾아가거나 길이 없을 때 길을 낸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무심코 쓰는 단어 ’화이팅‘은 일본식 영어이다. 한국이 개화기부터 일본을 거쳐 서구 문물이 들어와서 그런지 한국에는 원래 영어권 국가에서 사용하지 않는 일본식 영어가 상당하다. 

 

 ’fighting’은 ‘fight’와 진행이나 능동을 나타내는 ‘ing’ 접미사를 붙여서 만든 단어이다. 명사로는 싸우는 행위를 나타내고, 형용사로는 싸움에 관련된 또는 호전적인 이라는 뜻이 있다.

 ‘ファイト’라는 일본식 영어는 ‘fighting spirit’라는 어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많은 일본식 영어 단어처럼 최대 줄여서 쓰다 보니 원어를 생각하기 힘든 단어이다. ‘fighting spirit’는 직역하면 싸우는 정신이고, 담고 있는 의미는 기꺼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자세를 나타내는 말이다. 우리말로 하면 ‘투지(鬪志)’ 정도에 해당하는 말이다. 

 일제강점기에도 해방 후에도 우리말을 찾으려는 노력은 있었다. 그러나 생활에 뿌리 깊게 내린 일제 잔재가 쉽게 사라지지 않은 것처럼, 언어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대체어를 찾으려는 노력의 부족과 대체어를 찾더라도 모든 국민이 알도록 홍보나 교육이 부족한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조부 세대가 일제강점기 끝날 무렵에 태어나신 분들이다. 할아버지는 일본에서 학교에 다니셨고, 할머니는 시골 분으로 거의 교육이 전무를 하시다. 그러나 할머니는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쯔메끼리, 오봉’ 같은 일본어 단어를 섞어 쓰셨고, 할아버지는 그런 어휘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셨다.

 언어를 전공하면서 거의 이중 언어에 가깝게 쓰던 시절 느낀 게 있다. 영어 단어를 제대로 알수록 우리말 어휘가 분명히 이해되는 느낌이 들었다. 일제강점기 한글학자 중 외국에서 공부하신 분들이 많다. 

 

 정태진 한글학자는 미국 우스터대학 학부를 최우수로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 대학원을 마쳤을 정도로 영어를 잘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그분은 미국에서 미래가 보장된 삶을 버리고 한글학자로 죽을 때까지 사셨다. 

 이극로 한글학자는 독일 홈볼트(당시 프리드리히 빌헬름) 대학에서 공부하며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분이다. 일제강점기 문화 말살 정책 시절인 1928년, 한글이 사라질까 두려워서 프랑스 가서 녹음한 음성이 현재는 최초로 녹음된 한글 소리이다. 

 이렇게 외국에서 공부해도 한민족에 대한 사랑은 한글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한국어를 수집하고 표준화된 한국어를 만들려 노력하셨다. 그러나 해방된 한국의 많은 학자와 배운 이들은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지나치게 남발한다. 대체할 어휘가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왜 영어도 모자라 일본식 영어 같은 어휘까지 쓰는 것일까. 

 

 무심코 쓰는 일본식 영어를 대충 열거해 보면. TPO, 티오, 마후라, 백미러, 핸들, 오라이, 잠바 와이샤츠, 자쿠, 세타 등등 너무 많다. 한 번에 바꿀 수 없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말을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보수, 한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은 무심코 이런 단어를 쓰고 있다면 의식적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지 생각한다. 그런 결심을 한 분에게 ‘아리아리!’를 외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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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2.26 23:56 수정 2026.07.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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